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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 켄 리우

전자책 페이지 기준

24.07.04. 목

나에게 소설이란 손쓸 수 없을 만큼 변칙적이고 무분별한 현실보다 은유의 논리를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논리란 대개는 은유의 논리이므로. - 13p

작가의 소설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아주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현실에 은유를 집어는 일이라는 것. 그것도 직유가 아니라 은유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접힌 자국을 따라서, 나는 포장지를 다시 접어 라오후를 만들었다. 팔꿈치 안쪽에 살포시 올려놓자 라오후가 가르랑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52p

주인공은 종이 호랑이에 적힌 엄마의 편지 내용을 듣는다. 엄마가 자신의 언어로 적은 아들에게 남긴 말. 그리고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종이 호랑이와 함께 집으로 걸어간다.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에는 '써드림 첨삭소' 코너가 있다.독자의 글을 작가들이 직접 첨삭해주는 곳이다. 영상에서 필명이 '은유'인 작가님이 끝맺음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알려준 팁이 생각이 났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으로 인생이 바뀐 분이 있을까요? 아무도 없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에 억지로 교훈을 집어넣을 필요 없습니다.) 저는 삶에도 결론이 없기 때문에 글에도 결론이 있으면 안된다는 주의에요. 상황을 보여주면서 시작했든이 상황을 보여주면서 끝내면 돼요. 마무리는 시각화시켜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고 독자한테 울림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